nusysWings

 어느 밤, 아이가 조금 긴 잠을 이루는 동안 어딘가 쳐박혀 있던 첨밀밀을 꺼내 무비스트 아이콘 위에 올려둔다...
 며칠째 그닥 길게 잠을 자지 못했다. 춘철을 맞는 중국 노동자 처럼 무언가 맘편한 연휴가 될 순 없을까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새벽녁까지 내키지 않는 소주를 부은 걸 보면 .. 뛰었다 말할 수 있는 건가.


 첨밀밀은 말이다.
 몇 해가 지나도 그냥 생각이 난다. 아주 아주 오래전 어딘가 어두 컴컴한 비됴방에서 그저 한가하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후로도 몇 번이나 멍하게 보았었던 것 같은데..
 서른 셋이 되고도 난 이 배우들이 감정으로, 숨길 수 없는 그리움으로 멈칫 멈칫 하는 걸 보면... 가슴이 아려온다. 아마 그런 거겠지. 별 것... 놓치고 사는 것 없으면 서도 아주 막연하게 어떤 시절이 그립고 아쉽다.
 
 ..등려군의 사인을 재킷에 받은 여명이 터벅 터벅 걸어가고 가슴이 시려진 장만옥이 핸들에 고개를 파묻는다. 혼 소리가 두 사람을 일깨운다...
 
 그가 말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지금의 나처럼 있는 것이 멀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고. 어느 순간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는 습관이, 지나친 confidence 가 돌이켜 보면 큰 실수라고 말이다.
 Confidence가 부족한 것 같아서. 그래서 아무런 발걸음도 내딪지 않고 있는게... 변명처럼 내 그릇이 작아서 그렇다고 이야길 해본다.
 
 별반 그리운 것도 없으면서 아련한 기억들을 걸어 지나고 다른 내일을 생각하곤 한다.
 설이 되기전에 나 스스로를 위해 깨어있는 시간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Posted by nus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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