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몇몇 지인들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돈을 버는건, 우리가 회사를 다니고 그것에 목을 매는 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얻기 위한 것이리고.
병역특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 아니 돌아갔다기 보다 밤에 '들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아침에 부산한 출근을 하고 지친 몸으로 학교에서 딴 생각 뿐인 수업을 마치면 대부분 딱 밤 10:30분 이었다. 술을 마시거나 놀지 않아도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차를 가지고 다녀도 아무리 서둘러도 집에 와서 잠깐 허리를 펴는 시간은 12시 근처 무렵이었다.
씻고, 렌즈 빼고 물 마시고 정말로 최소한, 최대한 시간을 아껴도 시계는 늘 그날이 지나있고 했다. 12시 무렵 부터 잠이 들기전 2시까지 . 숙제를 하고, 제안서를 쓰고, 시덥지 않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여친과 통화도 해야 했다...
그 무렵부터 각인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를 social position, 밥벌이라는 명목하에 저당 잡히고 산다. 가장 확실하게 뜯기고 있는 건 내 스스로 운신할 수 있는 시간이겠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 스스로에게 당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수억년 동안, 그리고 산업화가 있고 company 라는 경제 활동의 구간 안에 몸을 맞추는 동안 사람들은 모르는 사이에 내내 싸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한국의 직딩은 -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자유롭게 쓸 수 있을까. 기사가 운전해 주지 않는 출근을 하는 한... 출퇴근과 근무 시간을 빼고, 동료의 점심이나 저녁과 같은 사회적인 밥먹기를 빼고,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시간을 빼고..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적어도 사오정 까지는 참 벋어나기 어렵다. 심지어는 벋어나지 않으려고 자기장 같은 반대적인 노력을 하기도 한다..
난 어떨까.
머리가 커서 남 시키는 말 하기 싫어진 무렵부터 '내' 시간을 위해 싸우고 있다. 평균 수명이 될 120살을 놓고 봤을 때 얾매인 시간들 때문에 30년을 혹은 40년, 50년을 저당 잡혀 산 모습을 보고 나중엔 안타까울까. 혹는 벋어날 수 없는 시간의 족쇄를 벋어나보려고 더 발버둥 쳤던 허망함이 아쉬울까.
호불호의 감정은 물론 상대적인 것이다. 사회와 관련된 것은 더욱 그렇다. 모든 가치가 절대 권력과, 재벌의 아들과, 그리고 내 옆 자리에 앉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들이 생겨난다. 10년 쯤, 아니 일년 쯤이라도 그 일탈을 앞당겨 보려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몸을 던지고 표류한다.
이러는 동안 지나가겠지. 시다는 말로는 표현 못할 그랑크루 급의 샤도네 한잔, 그리고 새벽의 어스름을 맞이하기에 충분한 책 한권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이 지나가겠지 마치 나완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다시 걷는다. 벗어날 거니까. 내가 소중해서. 삶이 소중해서 내게 적어도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생각하고 읽고 걸어다닐 시간을 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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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태그에 소회를 '소희'라고 보고, 혼자 웃었답니다~
늦게서야 봤어욤...ㅋ
확실히 소희라 본사람이 저뿐만은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