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시킨 적은 없었다.
사람들이 무얼 원하는지 지켜보는 것,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거면 통하지 않을까. 이 것이면 많은 사람들의 생과, 그리고 내 돈벌이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
중학교 때쯤 부터 생긴 버릇 같긴 한 데. 그 덕분에 사실 많은 고민과 한탄를 품고 살아오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새롭고 쿨하고, innovate한 걸 만들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재정적인 독립을 삶에서 빨리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것 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현실의 실행력 범위에서 캐치 해내고 그것을 구체화 할 수 있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 걸 크게 산업계를 가로질러 펼쳐 보일 수 있는 것. 생에서 원해온 단 하나는 통찰력이다.
이 Insight가 모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리고 겪고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길 수 없다는 걸 알기도 오늘도 하루 만큼 이상의 기운 내고 생각을 하고 곱씹고 쳐다 본다.
지인과의 대화에서 가끔 못된 버릇들을 찾는다. OBD II (자동차용 메인터넌스 데이터 포트) 라든가, 블루투스 2.0 이라든가 하는 이런 Tech spec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것.
얼마나 우스운가. 무슨 개발툴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enterprise software 를 만들려는 것도아닌데, 사람은 저쪽에 두고 technical feature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아, 이건 통하겠군 하는 것 말이다.
수도 없이 이런 못된 버릇들 때문에 깨지고 부서지고 머리를 찧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끔 이런 버릇들의 생각이 펼쳐져 나간다.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버릇. 늘 나를 괴롭힌다.
IPhone이 나오고 끝없는 UMPC들이 난무하는 이 전장에서, 종군 기자의 담배 한대 같은 Palm 을 사용한다. 그리고 아주 무척이나, 무려 5년 전에 사용하던 TARGUS의 아주 아주 완벽한 접이식 키보드를 떠올린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게 이런게 아닐까.
얇고 작아서 (당시 기준으로도 무척) 들고 다닐 수 있고, 팜과 비슷하 사이즈로 포개서 휴대할 수 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그 어떤 자리에서도 폼 나게 키보드를 펼쳐서, " 자, 나 이제 부터 Creative한 작업을 할꺼야" 라고 만천하에 메시지를 뿌릴 수 있는.
120kg 거구의 미국인 뒷자리의 이코노미 시트. 어떤 공간에서도 타이핑을 해서 오히려 생각을 도와주는 이런 '물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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